mikros 2015. 6. 21. 14:19

   여러분이 아는 대로, 우리는 어느 때든지, 아첨하는 말을 한 일이 없고, 구실을 꾸며서 탐욕을 부린 일도 없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우리는 또한, 여러분에게서든 다른 사람에게서든, 사람에게서는 영광을 구한 일이 없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서, 마치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듯이, 유순하게 처신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을 사모하여,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도 기쁘게 내줄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우리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2.5-8 새번역

 

 

 

   우리 동네 골목에 떼를 지어 사는 길고양이들이 봄내 동네를 시끄럽게 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길고양이 수백 마리를 어떻게 했다는 최근 뉴스도 있어서 궁금증을 더했습니다.  그러나 암괭이, 그것도 새끼를 가진 두세 마리 암괭이들이 골목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그들 가운데 아바타라 이름지어준 암괭이가 성서원에서 새끼 네 마리를 낳았습니다.

   아바타는 새끼를 가지기 전, 우아한 고양이었습니다. 늘 깔끔하게 얼굴과 털을 손질하여 털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었습니다. 여느 고양이들처럼 음식을 먼저 먹으려고 달려들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쫓아오는 수괭이들로부터 도망 다녀야 하는 일이 수고로웠을까요?

   지금 아바타의 모습은 너무 초췌합니다. 털은 덤성덤성해지고 윤기라곤 없습니다. 어느 음식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녔는지 얼굴이 시커멓거나 얼룩덜룩합니다. 음식을 보면 먼저 달려듭니다.

   그러나 아바타가 그의 어린 새끼들에게 갈 때는 얼마나 위풍당당하게 소리를 내면서 가는지 모릅니다. 뭐라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어린 새끼들이 있는 쪽으로 가면 숨어들 있던 그 어린 새끼들이 그 어미에게로 달려 나옵니다. 아바타는 그 하나하나를 쓰다듬어주며 젖을 먹입니다.

   그 어미가 그 어린 새끼들이 젖을 떼고 스스로 먹이를 먹도록 자기 먹을 것을 먹지 않고 나누어 주더니 이제 그 어린 새끼들을 광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